서울의 봄. 김성수. 보는 내내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들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 다만 B-2 벙커 침투시에 정선엽 병장이 전사하는 장면이 아쉬웠다. 영화 : 안 돼. 못 들어가 여긴. 안돼.. 안된다고.. 안된다고.. 안된다고오!! 실제 : 우리 중대장님 지시 없이는 절대 총을 줄 수 없다. 군대 훈련소에서는 처음 총을 받아 들었을 때, 직속상관의 지시가 있지 않는 한 그 누구에게도 총을 주면 안 된다고 배우고, 조교가 총을 가져가려 해도 이렇게 외치며 뺏기지 않는 연습을 한다. 훈련소에서 형식적으로 배우는 원칙을 말년병장이 되어서도 지키는 참된 군인을 막연하게 똑같은 말만 여러 번 반복하는 사람으로 보이게 만든 것이 납득하기 힘들었다. 2024. 2. 14. 30일. 남대중.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내 스타일! 어떻게 매순간 모든 씬이 재밌을 수가 있지?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지? 아름다웠던 장면을 회상하려는데 화나는 것만 생각나는 것, 그런데도 찾아가는 것, 찾아서 고백하는데도 상대방이 하는 말과 행동에 예전에 화났던 것까지 다 다시 기억나면서 열 받는 거, 그리고 다시 뽀뽀하고 싶어하는 걸 표현하는 클라이막스가 가장 좋았다. -- 사사이팔.. 변호사할 때 사.. 판검사할때 사.. 이해심이 많다 할 때 이.. -- 예.. 근데 진짜 대표님이 맞으신 건가요? (문을 닫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진짜 대표님은 맞으신 거죠? ..죄송합니다.. -- 나라 : ㅎ.. 그래도 넌 귀엽다. 정열 : 예? 뭐라고 하셨어요? 나라 : 예? 정열 : 예? -- 의사 : 성적 본능이 뇌를 자극했단 말.. 2024. 1. 23. 카지노. 강윤성. 법학자는 법률을 해석하고, 배우는 대본을 해석한다. 공통적으로 해석을 '연구'라고 한다. 배우는 A인가? B인가? C인가? 하.. 하며 괴로워하다 직관적 또는 직감적으로 하나를 선택하여 연기한다. 법학자는 A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드는(혹은 들만한) 논리를 적고, B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드는 논리를 적고, C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드는 논리를 적은 다음, 자기 견해를 전개한다. 한 교수님께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법을 잘못 만들었는데 왜 내가 이걸 해석해야 되냐?" 2023. 4. 24. 색, 계. 이안. 여자가 남자에게 거짓말을 할 때 보이는 분위기가 있다. 어린아이가 지어낸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말할 때와 유사하다. 내용은 전형적이고, 불필요한 디테일이 있고, 앞뒤가 안 맞는다. 남자는 속아줘야 한다. 짚으면 분위기가 안 좋아지고, 그러면 자기 손해라는 것을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임을 전제로 더 정밀한 대본을 쓰고 더 깔끔한 연기를 해야 한다. 거짓말이 중대한 경우 끊는 게 최선이지만 그럴 수 없을 때가 있다. 2023. 4. 24. 재벌집 막내 아들 유튜브 쇼츠를 보는데 이 드라마가 너무 자주 나와서 결국 보게 됐다. 그리고 보기 시작하고 나서야 회귀를 했다는 내용임을 알게 되었다. 애초에 회귀라는 장르 자체가 납득이 안 됐다. 특히나 경제 활동과 관련해서, 미래를 알고 있다면 선물 옵션만 해도 되는데 왜 굳이 아웅다웅하나 싶었다. 그래서 그저 연기를 구경하기 위해서 보았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줄 알았다. 결말 이후의 반응을 보고나서야 사람들이 몰입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도 왜 회귀물을 쓰는지, 그리고 그걸 보고 어떤 즐거움을 왜 느끼는 건지 납득이 잘 안 된다. 평범한 사람도 환경만 갖추어지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짓밟았다고 하는데, 미래를 아는 게 어떻게 평범한 사람인가? 아니면 자기가 회귀를 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건가.. 2022. 12. 29. 대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I'm a superstitious man. If an unlucky accident should befall him, if he should get shot in the head by a police officer, or if he should hang himself in his jail cell, or if he's struck by a bolt of lightning, then I'm going to blame some of the people in this room. And that, I do not forgive. -- Only don't tell me that you're innocent. Because it insults my intelligence. And it makes me very a.. 2022. 11. 6. 오징어 게임. 황동혁. https://youtu.be/MRRoaoOOvHU조상우 연기 부분 모음 죄와벌의 스비드리가일로프는 특정 목적을 위해 악한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한 죄책감을 논리로 이겨내려 한다. 그러다 목적 달성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되자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다. 죄책감으로 인한 고통을 외면하게 해줄 것이 없어진 그는 배회하다가, '누가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면, 미국으로 갔다고 전해주시오'라고 말하고 권총으로 자신을 쏜다. 그는 죄책감이 사회 통념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당시 미국은 아직 지배적 관념이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므로, 미국에 가면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추정했던 걸로 보인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가도 자신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한 것 같다. 인간.. 2022. 10. 2. 화양연화. 왕가위. 설명 없이 짧은 장면들을 보여준다. 달라지는 분위기로 구체적인 내용을 상상해야 한다. 모든 컷이 영혼을 바쳐서 뽑아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깔끔하다. 누군가가 끝까지 집착해서 결론 낸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건 장르에 상관 없이 행운이다. 2022. 9. 30. 마지막 황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2022. 9. 18. 수리남. 윤종빈. 황정민이 짜증낼 때마다 내가 눈치보게 됐고, 심지어 칭찬할 때는 내가 다 뿌듯하면서 마음이 안정됐다. 2022. 9. 14. 헤어질 결심. 박찬욱. 색계의 팬으로서 탕웨이의 이런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는 건 좋았다. -- 해준 : 이 동네에 왜 왔어요? 서래 : 왜 자꾸 물어요? 내가 여기 왜 왔는지 그게 중요해요 당신한텐? 그게 왜 중요한데요? 당신 만날 방법이 오로지 이것밖에 없는데 어떡해요. -- 서래 : 난 왜 그런 남자들하고 결혼할까요? 해준씨 같은 바람직한 남자들은 나랑 결혼해주지 않으니까. 얼굴 보고 한마디라도 하려면 살인사건 정도는 일어나야 하죠. -- 해준 : 지난 402일 동안 당신을... 당신이... ...그렇다고 해서 난 경찰이고 당신이 피의자라는 사실이 변하는 건 아니에요. 피의자 알죠? 경찰한테 의심받는 사람. 서래 : 나 그거 좋아요. 편하게 대해주세요. 늘 하던 대로. 피의자로. 해준 : 내가 서래씨를 왜 좋아하는지 궁금.. 2022. 8. 13. 나의 해방일지. 괜찮을 때는 괜찮은데, 싫을 때는 눈앞에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싫어. 눈앞에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말을 하면 더 싫고. 쓸데없는 말인데 들어줘야 되고 나도 쓸데없는 말을 해내야 되고. 무슨 말을 해야 되나. 생각해내야 되는 거 자체가 중노동이야. -- 지겨운 인간하고는 10분도 얘기 못해요. -- 2022. 5. 27. 코멧. 샘 에스마일. 인생영화 -- Dell : It's a stupid joke. You'd probably even figure it out by now. Kimberly : Why would I know the joke? Dell : Because I've already said it. Kimberly : When? Dell : Earlier in the conversation. Kimberly : When? hey, come on. I'm so confused! Dell : Sometimes I wanna stop people on the streets. Kimberly : Who? Dell : Anybody, from all walks of life. On their way to work, to the gym, to.. 2022. 4. 29. 장르만 로맨스. 조은지. 내 스타일! 2022. 4. 29. 데몰리션. 장 마크 발레. 본질적인 문제가 생기면 외면하거나 해체해야한다. 2021. 12. 20. 좋은 친구들. 스콜세지. 실화 바탕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의미 없어 보이는 대사에도 확신이 담겨있다. 2021. 12. 20. 코미디의 왕. 스콜세지. But, look, I figure it this way. Better to be king for a night than schmuck for a lifetime. 2021. 12. 20. 알고있지만,. 김가람. 조연 분들의 연기를 보면 즐거웠다. 특히 서혜원, 이태희 배우님. 2021. 9. 24. D.P. 한준희. 가혹행위를 하게 되는 계기를 포착한 다음, 그 상태에서 행위를 실행하기 직전의 순간에 어떠한 생각 전환이 필요한지 표현하고, 이러한 과정이 군대가 아닌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담으면 좋을 것 같다. 2021. 9. 9. 장고 : 분노의 추적자. 쿠엔틴 타란티노 2시간 40분이 짧게 느껴졌다. 2021. 4. 9. 소울. 피트 닥터 어떻게 이렇게까지 플롯을 잘 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1. 3. 10. 만추. 김태용 안 좋은 일에 하오(좋다)라고 반응하고, 좋은 일에 화이(나쁘다)라고 반응하는 장면 왜 남의 수저를 쓰냐고 화 내는 장면 등 인상 깊은 장면들이 있었다. 2021. 2. 4. 이전 1 다음